Monthly Wine

제목 #54 쓸쓸한 가을, 힘내라는 말 대신 고기와 리베라 일 팔코네(RIVERA Il Falcone)를 줘요.
글쓴이 운영자 작성일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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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한 가을, 힘내라는 말 대신 고기와 리베라 일 팔코네(RIVERA Il Falcone)를 줘요.
지난 8월 말, 오랜만에 유럽으로 휴가를 떠났다. 시원할거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내내 덥고 해가 쨍쨍해 피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렇게 더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온은 높이 올라갔다. 평소와는 영 다른 여름이었던 탓에 냉방 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고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땀을 뚝뚝 흘리며 밥을 먹을 땐 베슬베슬 실소가 났다. 그래도 중요한 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는 거다. 휴가였고 원하던 장소에 있었으니까. 십여 일이 지난 9월 초, 막상 떠나려는 날에는 그토록 찾던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몇 시 인지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 어두침침함에 창문을 열어보니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짐을 챙겨 놓고, 뚝 떨어진 기온에 맞서고자 옷깃을 세워 여민 후 친한 친구와 한 점심 약속 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화에 집중 하기가 어려웠다. ‘표현하기 어려운 이 신기한 기분은 뭐지?’ 불안하면서도 울렁울렁하고 갑자기 떨어진 기온만큼 착 가라앉는 낯선 감정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순간, ‘아! 우울함이 바로 이런거구나!’하고 느껴졌다. 친구도 “네가 가고 나면 한동안 우울할거야, 아니 난 벌써 우울해지기 시작했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 기분은 한두시간이 지나자 싹 사라졌다. 난 가족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으니까.

심경에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많다. 외로워서, 억울해서, 서러워서. 어느날에는 내가 놓친일, 놓아버린 일이 떠올라서 괴롭다. 하지만 가을이 되고 계절이 바뀌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흔하게 마음도 덩달아 ‘쿵!’하고 떨어진다. 이를 계절성 우울증,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부른다고 한다. 특정 계절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기분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조량의 변화 때문일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빛을 쬐면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같은 호르몬이 배출된다. 계절이 바뀌면서 일조량이 줄어들면 호르몬 분비도 덩달아 줄어들어 우울함을 느낀다는 원리다.

힘내라는 말 대신 고기와 리베라 일 팔코네를 줘요.
일시적인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햇빛을 즐길줄 알아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고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사실 깊이가 낮은 우울함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엔도르핀이 돌 수 있는 열중할 거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우울한 친구에게는 힘내라는 말 대신, 함께 울어주는 것보다, 고기와 술을 줘요.”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하 어찌나 공감되던지. 눈앞에 타들어가는 고기를 보는 것만큼 긴박하고 온 신경이 집중되는 순간이 또 어디있을까! 게다가 맛있는 와인까지 가세하면 힘이 불끈 날 수밖에. 평소보다 큰 용기가 충전되고 세상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일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을타는 남자를 위한 이탈리아 와인, 리베라 일 팔코네.
누군가 가을을 타고 있다면, 그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리베라 일 팔코네 한 잔을 건네고 싶다. 유명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파커(Robert Parker)가 소리 높여 칭찬한 바로 그 와이너리의 와인을. 파커는 리베라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이너리 중 하나,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라고 극찬했다. 풀리아 와인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접해야 할 와인이다”고 말한바 있다.

리베라 와이너리는 전통품종을 사용해 섬세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와인을 생산한다. 포도밭 경작 및 관리, 포도 수확과 와인 제조, 숙성에서 병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가족들이 직접 경영하고 관리하는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또,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이너리 협회인 그란디마르끼(GrandiMarchi) 소속으로 명실공히 남부 이탈리아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지역 주변 와이너리들의 표본모델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 팔코네는 전세계 유명 와인평론가로부터 매년 90점 이상의 평점을 유지하는 우등생 와인이다.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와인의 주 품종인 네로디트로이아(Nero di Troi)는 풀리아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카스텔델몬테의 토착 품종으로 풀리아의 강렬한 태양에서 최적화되어 자라난다. 풍부한 과일향과 조화로운 향신료의 풍미가 느껴진다. 껍질이 두껍고 색이 진하다. 건강에 유익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고 오랜 숙성이 가능한 품종이다. 일 팔코네는 12~15년까지 장기보관이 가능한, 잠재력이 풍부한 와인이다.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며 우울함이 밀려온다면, 와인과 또 고기에 열중해 보자. 깊고 진한 가넷레드빛에 겹겹이 쌓인 농익은 과실향, 산딸기, 가죽, 질 좋은 시가향에 따뜻하고 은은한 향신료의 아로마까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바디감에 강건한 타닌 그리고 긴 여운까지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내가 왜 우울해 했던가 이유조차 기억이 날 나지 않은 채로 기분좋은 여유만이 남을 것이다. 일조량은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덥다고 그렇게 투덜대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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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쇠     written by 2016-10-14 [14:41]

지금 저에게 필요한거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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